마르크스의 [자본론]를 알기 쉽게 설명했다는 우리 나라 사람의 어떤 책 추천글에서 가수 이상은의 글을 봤다.(사실 초등학생에게 무엇인가를 가르치는 듯한 이런 책이 정확하게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어려운 것을 쉽게 쓴다고 해서 쉬워지는 것도 아니고 처음 접하게 한다고 해서 충격적인 것만도 아니다)
가수 이상은의 '문화권력'을 이용하자는 출판사의 의도일 것인데. 그 옛날 '담다디'로부터 어느새 장인(?)으로 대접받는 개념있는 예술인이라는 것인가. 그러나 내가 볼 때 가수 이상은이 마르크스의 [자본론] 해설서 추천 글을 쓴다는 것은 좌파적 전통(?)이 몰락한, 그리하여 리버럴리스트와 좌파의 심정적 연대감이 팽배해 있는 우리나라 현실의 슬픔을 그대로 보여준다. 가수 이상은의 리버럴리스트적 성향이야 짐작할 수 있는 것이지만 반(反) 자본의 활동과 작품은 잘 짐작이 안된다. 오히려 그의 품격있는(?) 작품들은 정치경제학적으로는 부르주아적 '취향'을 더욱 공고히 해주는 것이다. 심지어 몇 년 전 들었던 어떤 라디오에 출현한 이상은은 일본에서 '비틀즈를 제대로 배우고 있다며' 존경하는 인물로 '마가렛 대처'를 이야기하는 만행(?)을 저질러 나에게 미운털이 박히기도 했다. 그 몇 년 사이에 그에게 대처에서 마르크스로 회전 할 만한 요술봉이라도 생겼나. 하기야 '담다디'로부터 '언젠가는'(발표 당시 어느 라디오에서 작사를 어느 시인이 썼다고 자랑했던 이 노래가 요즘엔 이상은 작사로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을 거쳐 '공무도하가'로 요술봉을 가진 것처럼 아티스트의 세계로 들어갔으니.(우석훈은 어느 글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로 이상은을 꼽으며 뭐라고 맥락없이 몇마디 하던데, 그 글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아주 오래 전 영화평론가 정성일이 가장 좋아하는 락 앨범 10장을 자신의 잡지(?)에 연재하는 것 만큼이나 허영이고 상호협력하에 권력을 나눠갖고자 하는 욕망을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 한음한음 정성을 다하려는 조작적인 장인의 느낌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무기의 비판으로만 사고 해야한다는 것도 우스운 현실이지만 아주 천박한 주류로부터 일정하게 벗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문화의 작은 권력자가 된 리버럴리스트의 교양으로 격하되는 것도 우울하다.
비판의 무기 - 아니야? ^^;
답글삭제우석훈이야 리버럴리스트아닌가. ㅎ
나도 리버럴리스트. (공부안하는 비주류는 대한민국에서 딱 이정도밖에 못되는 것 같아요. ㅠㅠ)
진짜 멀리 있는 것 같지 않게 자주 보네 ㅋ.
답글삭제리버럴리스트,, 너는 아니냐, 라고 묻는다면 답이 궁색하다, 사실. 허나, 전복밖에는 딱히 답이 없는 것 같으니까, 그런 관념(!)은 존재하니까..
.."비판의 무기는 물론 무기의 비판을 대신할 수 없다"할 때 그 무기의 비판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