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를 검색하다가 역시 우연히 어떤이의 짤막한 영화평이 눈에 들어왔다.
'켄로치 영화의 엔딩은 막장...'
본능적으로(왜 그럴까) 켄로치의 엔딩에 대한 막장스러운 표현에
발끈해진다.
켄로치의 엔딩(최근에 본 걸로는 '내이름은 조'나 '자유로운 세계', '숨겨진계략')은
정확하게 '켄로치스러운' 것이라 좋아한다.
켄로치의 엔딩은 픽션(특히 헐리우드스타일의)에 대한 감성적이고 시적인 공격이다.
(켄로치의 이미지 말고라도 영화 그 자체도 재미있지 않나..)
가령,
'숨겨진계략(hidden agenda, 왜 이렇게 번역을 했는지 모르겠다)'의 엔딩에서
음모를 폭로하는 테이프를 공개해야 할 여자(그 때문에 약혼자가 살해되었다)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파헤치겠다던 형사(그러나 형사라는 직업과 가족문제로 굴복하고 마는)가 사건에서 손을 떼고 도망가는 공항에서 각자 갈 길을 가는 정지화면(헐리우드라면 이제부터 스펙타클인데). 현실은 거기까지이다.
70이 넘은 켄로치가 세상을 떠나면,
고집스러운 (구)좌파가(개인이 아닌 영화감독으로서) 전세계 영화계에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부재감을 느낄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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