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아주 뒤늦게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를 봤다.

'스펙타클'한 화면과 대규모 군중 장면에서 더 이상 감동을 받지 못하는 아내와 나는

기본적으로 주인공 아바타의 '미국식' 몸짓과 말투가 짜증스럽다.

(특유의 미국식 농담과 말투, 몸짓은 왠지 그들의 '안하무인'을 대변하는 것 같다. 피해의식일지 몰라도.)

 

이제는 '까대기'의 주제도 되지 못하는 뿌리깊은 오리엔탈리즘(그 사교같은 초자연적 신비주의)과 남성우월은 별도로 하더라도 2010년에도 여전한 80년대 헐리우드식 영웅이라니. 자본의 '자연'파괴의 경고를 결국 자본이 한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자본은 계속 전진할 것임을 말해주는 것이지, 항간의 소문처럼 '아바타'를 나름 진보적인 영화로 만드는 요인이 아니다.

영화 속 대령은(부시족속을 보고 있는 듯한) 실패하지만 그것은 현실에서의 자신감의 표현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내가 도둑질 할 집을 미리 알려주는 도둑놈의 자신감 같은 것.

 

언제까지 미국 놈들은 자신들의 수백배나 되는 오랜 역사와 그 역사속에서의 슬픔과 그것을 딛고 일어서려는 희망을 가진 '작고 힘없는'(그들이 생각하기에) 나라들을 멋대로 규정하고 다닐 것인지. 베네주엘라가 지도에서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놈들이.

댓글 2개:

  1. 형 글 읽고 내 글도 찾아봤네. ㅋㅋ "사교같은 초자연적인 신비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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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사실 나는 아바타에서 제일 중요한(거의 전부인) 것을 보지 못했다. 14인치 흑백 텔레비젼으로 본 아바타를 이야기하면 이런 것 밖에 안 남는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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