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내미 가슴에 수술흉터가 생겼다. 물론 소문난 명의(?)들이고, 특히 아이들은 세심하게 봉합해준다고 하니 마치 프랑켄슈타인을 연상시키는 그런 모습은 아닐 것이다. 실제로 얼핏 상처가 나아가는 것을 보니 성장 후에는 미세한 흉터가 될 것 같다.
반성을 했다.
나는 여전히 비정상적이라고 믿어온 것들에 대해 혐오하는 속성이 있었다. 아이의 수술자국은 그 아이의 현재나 앞으로의 '인간'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임에도 나는 그 상처를 받아들이는 주체로서 아이의 정신적인 충격이나 도피만을 고려했지 정면돌파를 고려하지 못했다. 내 몸에 생긴 구조적 결함을 정상적으로 치료한 의학적 흔적으로 '정상적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 세상 사람들의 어쩔 수 없는 '차별'에 대항하는 첫번째 길이다. 장애가 있거나 정상적이지 않은 상처가 있는 아이들에 대한 또래의 놀림(이것은 어른들이 무의식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생각의 발현이다)과 같은 비정치적으로 보이는 일들이 한 아이의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성장을 막을 수 있다는 엄연한 사실은 내 안의 혐오에 대한 속성을 혐오하게 한다. 나와 아이 엄마, 아들내미와 그 여동생만이라도 장애와 상처에 대한 정상적인 눈을 가져야 겠다.
옳으신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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