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이런가.

아들내미 유치원 추첨(5:1)에서 아깝게 떨어졌다.

모 대학 부속 유치원인데 일반 사립유치원과는 달리

'잘 나가는 초등학생'을 위한 준비단계가 아닌 나이에 맞는 육체적인 '놀이'가

주를 이룬다고 그나마 소문난 곳이었다.

 

이제 남은 것은 내일 추첨하는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두 곳이다.

그곳에서 떨어지면 당장 내년에 갈 곳이 없다.(알아보기야 하겠지만)

 

위의 모 대학 부속 유치원도 사립유치원 비용보다 저렴하다고는 하나

거의 같은 수준이고,

병설유치원은 그에 비하면 그야말로 껌값이다.

그래서인지 경쟁율도 치열하다.

 

대학이 이미 큰 장사꾼에 아부하는 한낱 작은 장사꾼에 불과해진 것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니 그 부속기관들이 취직이 힘든 자기학교 출신 졸업생들을

더 고용하거나 쓸데없는 기업관등을 짓지 않고 유치원(에듀케어까지)을 확장할 리 만무하고,

 

무상급식에 이 한몸 바쳐 반대하시는 서울시장이 확충해야 한다는 교육시설에

국립(공립) 병설 유치원을 늘리거나 교사를 늘려 경쟁없이 아이들을 받지도 않을 것 같다.

('서울형 어린이집'이라는 어이없는 발상이 이미 예산 낭비로 판가름 나지 않았나)

 

도대체 '근대 국민 국가의 국민만들기' 프로젝트로 탄생한 거창한 '의무교육'의

그 전체주의적 논리에 조차 끼지 못하는 미취학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되나.

매월 50만원 어림하는(그리고도 포화상태인) 사교육이 이미 '유아교육'을 점령해버린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도태시켜야 하나.

 

우리처럼 '잘 나가는 초등학생'을 위한 선행기관의 사립유치원을 거부하는 사람들은

사실상 갈 곳이 없다. 대안유치원? 혹 있다면 그곳으로 어떻게 또 이사를 가나?

그 보다 대안유치원은 더 비쌀 수 밖에 없는 현실 아닐까.

 

병설유치원의 저소득층 추첨에서 조차 떨어지 사람들은 결국 지역 놀이방으로 모여

철저하게 계급적 '풀죽음'을 당해야 하지 않나.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을 인생의 최고로 치는 우리 아들내미는 어디든 보내기야 하겠지만

뭐 이런가, 나라가.

댓글 4개:

  1. 결국 다 떨어졌다ㅋ. 떨어져서는 안될 것 같은 사람들이 많이보였다. 그렇게 생각하자니까 우리도 한번 돼보자고 아내가 억울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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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쯧. 뭐 이래. 우리 조카들 다니는 남양주 아이다움 킨더가르텐 좋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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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다행히 서하에게 딱 맞지 싶고, 우리도 마음에 드는 곳을 찾았다. 새옹지마. 시립**스포츠단, 이란다. 아이들의 스포츠란 그저 뛰어 노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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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축하...건강하게 뛰어놀고 튼튼한 심장과 심지를 가진 아이로 자라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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