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이 만들었다

지난 주 토요일,

'이주노동자 운동 후원회 연대의 밤'에 아내와 다섯 살 아들과 두살 딸과 함께 다녀왔다.

몇달 치 후원회비를 하루 저녁 맥주값으로 지불했으니 내가 조금 과한 연대(^^)를 했나 싶기도 하다. (자칫 내 표현이 그 밤을 준비한 사람들에 대한 불만을 늘어놓기 위한 비아냥처럼 들린다면 그건 절대 아니고 웃자고 하는 얘기다).

왠지 좀 절절했다.(아내는 처음 나와 본다)

김규항 같은 이는 (얼굴은 모르지만) 내게 이렇게 말할 가능성이 있다. 늘 잘 하는대로..

"그 연대의 밤에 맥주 마시고 집에 가는 길에 두 아이를 위해 아파트 평수 늘릴 생각 하지 않았느냐"고.(안했다~)

진보적이라고 생각하는 중산층(?내가?)의 자기 '알리바이'에 대한 신랄한 비아냥을 늘어놓을 터이다.

그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는 했던 말 또하고 또하고 또 광고해주고 하기 때문에 좀 알겠다. 최근의 인터뷰집도 우연찮게 공짜로 봤다. (지승호를 최초의 전문(좌파) 인터뷰어 정도로 좋게 평가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은데 우석훈과 김규항 인터뷰집만 본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다. 수련장 답 해설지는 같은 책의 뒷 부분에 있으면 되지 '백선생 선거자금 보투의 추억'이 아니라면 굳이 따로 만들 필요가 뭐가 있나?)

자기 딸내미의 연애사 부터 진로까지 다 공개되는 판에 그 사람을 비판할 정도의 '엄격함'도 없는 나와 아내가 무슨 말을 하겠느냐 만은, 나는 그 날 행사가 있었던 그 학교에 강사로 있고 그 날 연구실에 있다는 그 후배를 정말 평범한 약속처럼 거기서 만나 술한잔 하기로 했다. 우리 아이들은 거기로 나들이 가는 줄 알았고. 그런 것도 있지 않나?

(사람이 싫다고 떠나가기도 하더라만은 나는 그래도 계속 '요만큼' 하겠다는데 우짤 것이냐. 누구 때문에 '고래가 그랬어'를 정기구독-그의 표현대로 사회적 구독-하지 않는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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