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꾼

 아들내미가 올 초까지 다니던 어린이 집(지금은 유치원 재학 중)에서 작년 겨울 무료로 치아 검사를 한 적이 있다. 당시 원장은 어린이집 어떤 친구의 아빠가 치과 의사이고 귀한 시간을 내서 무료로 아이들 치아 검사를 해 주신다며 그 일을 성사시킨 자신과 봉사해주시는 그 치과의사를 뿌듯해했다. 나도 아들내미 어린이집 친구들을 위해 시간을 내준 그 치과 의사를 매우 고맙고 특이하게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아이들 하나하나 일일이 이름까지 써가며 편지를 보내 치아에 대한 설명과 조언을 친절하게 해주었다. (그 조언으로 치과에 가서 미세하게 썩은 부위를 치료했다). 심지어 편지 속의 말투나 이런 것을 봤을 때 적어도 (반자본적인 의사단체는 아니더라도) 봉사단체 정도는 활동하고 있겠구나 짐작했다.

 

 근 10개월이 지나서 어제 그 치과 의사에게서 편지를 한 통 받았다.

당시 어린이집에서 했던 진료를 자신이 치과에 내원했던 것으로 생각해서 보험 청구를 했고 알고 보니 부당 청구였다는 것이다. 혹시 의료보험관리공단의 내역을 받으면(받을리도 없겠지만) 개인당 만원 정도의 금액밖에 안되니 공단에 문의하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자신은 그것이 법적인 문제가 있는 줄 몰랐단다. 그리고 지금은 치과를 다른 사람에게 넘겨 문제가 생기면 법적으로 책임져야 할 일이 크단다.

 

 뒷통수 한방 맞았다.

그 치과의사가 절대 부당 보험 청구라는 것을 몰랐을 리 없다. 그 문제는 병원을 개업하는 사람이면 거의 알고 있는 내용이고 문제가 많이 된 내용이다. 게다가 설사 몰랐다고 해도 봉사하는 척 하면서 뒷구석에서는 아이들 개인 정보를 원장에게 요구해(원장은 봉사를 성사시킨 것에 감동해서 아이들 개인정보를 그냥 내주었다. 평상시 원장의 품성으로 보아 고의가 느껴지지는 않는다) 우리들 모르게 보험 청구로 이익을 취했다는 점이다. 이제 와서 문제가 됐거나 될 것 같으니까 개인당 만원 밖에 안된다니 무시해 달라는 것이다. 만원밖에 안되는 금액을 왜 청구했을까. 만원이건 백만원이건 심각한 문제이다. 그리고 만원을 청구했는지 아닌지는 확인해보아야 하고 당시에는 많은 금액이 청구되었을 가능성이 분명 존재한다. 내가 납부하고 있는 의료 보험금을 이 치과의사는 부당하게 갈취해 간 것이다. 그것도 매우 선한 얼굴을 하고서. 얼마나 많은 '전문적인 기술'을 가진 놈들이 이런 사기를 치고 있겠나.

 

그 치과 의사는 한마디로 사기꾼이다.

어떻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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