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

'황해'를 봤다.

영화 '황해'는 맥락없는 '개싸움' 그 자체의 스플래터 판타지를 즐기는(도저히 즐기지 않고서는 만들기 힘든) 영화이다. 감독의 전작에서 이어지는 일종의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는데 나는 별로다. (이유는 간단하다. 신체를 훼손하는 영화가 너무 불편하고 뒷맛이 안좋다.)

이미 '개싸움' 그 자체만을 고려한 것이므로 탄탄한 구성은 논외이다. 그리고 '사시미'를 든 터미네이터들이 '선악'의 개념을 배제한 채, 달린다.

영화의 핵심은 아니지만 이 개싸움의 원인은 소위 말하는 '치정'이다. 여자를 사이에 두고 남자들과 그 하수인들이 개풀 뜯어먹으며 물어댈 수 있다는 오래된 설화가 감독과 우리들의 머리에 꽉 차 있다.

비슷한 시기에 '부당거래'를 봤는데,
80년대의 유덕화와 이수현과 그 많은 홍콩 악당들이 다 오버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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